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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윤리규범 준수' 꼭 실천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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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신문 작성일15-01-1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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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 본사 및 계열사 임직원들이 지난 2일 을미년 새해 업무를 시작하면서 '윤리규범 준수 서약'을 했다. 포스코의 새해 벽두 '윤리규범 준수' 서약은 오래전부터 해오던 것이라 별다른 의미는 없다. 임직원들은 새해 업무 시작과 함께 그룹 온라인 업무시스템인 '스마트 워크플레이스(SWP)'에 로그인하면 자동으로 연결되는 팝업창을 통해 윤리규범을 숙독한 후 온라인 서약문에 서명했다. 8일까지 전 그룹사 및 해외법인 임직원들까지 윤리규범 준수에 서약 했다.   권오준 회장은 윤리규범 준수를 당부하면서 임직원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그중 눈에 띄는 대목이 바로 '갑' 의식을 버리자는 것이다.    권 회장은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성숙한 조직문화를 정착시켜 지위나 업무상 상대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있다 해도 '갑'의식을 버리고 상대방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하고 행동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그룹 임직원들에게 사고의 전환을 당부했다.   사실 그랬다. 지금까지 포스코는 분명 '갑'의 위치에 있었다. '갑' 행세가 가능했던 것은 철강경기 호황 때문이었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불어 닥친 국제철강경기 침체는 더 이상 포스코가 '갑' 행세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요즘 포스코 그룹 임직원들은 포스코가 오히려 '을'의 위치에 놓인지 오래되었다며 한숨이다.     맞는 말이다. 수년전부터 포스코 임직원들은 철강 및 각종 제품을 팔기 위해, 또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을'을 위치에서 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같은 포스코 임직원들의 변신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갑' 행세를 하는 곳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바로 외주파트너사를 비롯한 하청업체들에 대한 '갑' 행세라고 할 수 있다. 포스코는 지금 신규 투자 축소 등 경영합리화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유동성자금(현금) 보유량 또한 과거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렇다보니 올해도 각 부서마다 원가절감을 가장 중요한 업무성과 중 하나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원가절감을 위해서는 계열사와 외주파트너사에게 경영합리화라는 명목으로 계약 단가를 줄일 수 밖에 없다. 또 포스코 및 계열사가 발주하는 각종 공사의 수주원가(기준가)도 크게 낮아졌다. 심지어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포스코 일을 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계열사 및 외주파트너사, 그리고 하청업체들의 원가 하락은 결국 지역 경기침체로 연결 될 수 밖에 없다. 지금 포항은 그 어느 때 보다 지역경기 침체가 심각하다. IMF 때보다 더 어렵다는게 시민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이같은 경기침체는 장기화 될 가능성마저 높다.   권오준 회장의 ''갑'의식 버리기'주문은 외주파트너사, 하청(협력)업체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됨을 잊어서는 안된다.
경북신문   kua3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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